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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토이 웹툰 작가 일기 - 인풋 대비 아웃풋이 많아야 하는걸까? 반대는 안되는 걸까?

이야기, 아트토이 공방

by 정 작가 2024. 1. 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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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 시간 동안 카페를 운영 했다.

장사를 하는 사람 입장으로 손해 보고 팔 수는 없었다.

다른 업종은 어떻게 운영 하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카페에서 원가는 판매에게 30%를 넘지 않도록 조절 해야 한다.

여기에서 원가는 인건비는 제외한 재료비를 말한다. 

 

100 이라는 가격에 물건을 판매 하면,

30%는 재료비, 40%는 인건비, 임대료 등 운영비, 20%는 수익, 10%는 세금. 

대충 이정도로 계산을 하고 이것을 초과하는 부분이 없게 조절해야 한다. 

사실 정말 맛있게 음식을 만드는 방법은 쉽다.

정말 좋은 재료를 쓰고,

정말 실력이 있는 직원을 쓰면 된다.

하지만 내 가게가 있는 위치가 어떤 손님들이 주로 방문 하는 곳인지에 따라서

그 손님들이 쓸 수 있는 돈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그 한계 가격에 맞춰서, 단가를 정해야 하고

그 단가 이내에서 30% 정도의 재료비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쉽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만들면 팔면 팔 수록 계속 손해가 난다. 

 

장사를 오랫동안 해 오면서 그게 몸에 익어 버린 건지

무슨 행동을 할 때, 적어도 손해는 안 봐야지..

하는 생각이 뿌리깊게 머릿속에 박혀 있다.

요즘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일들이 별로 돈 되는 일이 아니다.

아트토이 제작 하고 싶고, 웹툰을 그리고 싶고,

블로그의 글도 하루에 4개 이상 쓰고 있다. 

하루 종일 쓸 수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렇게 사용하고 있다.

물론 구독자 분들도 조금씩 늘어 가고 있고, 

하루에 방문 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조금씩 늘어 가고 있다.

블로그의 오는 사람들한테 내가 알고 있는 것들

내가 느끼는 것들,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전달 하고 있다.

그것이 그 사람들에게는 가치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나 자신에게는 모든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특별히 댓가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제가 계속해서 블로그를 운영 하기 위해서

제발 광고 한번씩 눌러 주세요... 하고 구걸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투입 하는 노력 대비 아웃풋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인풋 대비 아웃풋이 적은 상태가 계속 된다면

그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에너지가 순환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지,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일방적으로 흐르기만 하는 것은

결국 고갈되기 때문이다.

 

그런 걸 생각한다면, 

사실 블로그를 이렇게 열심히 계속 할 필요가 없다. 

블로그 쓸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건 오프라인 세상에서의 법칙이다. 

인풋이 더 크고 아웃풋이 적다면 가치가 없는 것이고 

지속가능하지 않으니 그만둬야 한다는 것은 오프라인에서만 맞는 말이다. 

카페에서 파는 커피는 한잔을 팔면 팔때마다 원두를 소진한다. 

그 원가가 매출과 함께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블로그의 글을 쓰고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은 

닳아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보는 사람이 10명이건 100명이건 1000명이건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처음 그 글을 쓴느 시간 동안에 투입된 노력으로 추가 비용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컨텐츠가 차츰 쌓이고 나면

어제는 글 1개를 파는 사람이었지만 

다음날은 글 2개를, 1년이 지나면 글 365개를 파는 사람이 된다. 

그 비용은 전혀 추가로 드는 것이 아니다. 

매일 매일 나의 인풋은 일정하게 들어가지만

시간이 누적되고 내가 괜찮은 컨텐츠를 꾸준히 생산한다면

아웃풋은 조금씩 조금씩 늘어가게 된다. 

그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구간까지의 버티기, 끈질김, 노력이 이어지기만 하면 된다. 

 

컨텐츠의 생산의 영역에서는 

원가를 걱정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내가 줄수 있는 모든것을 줘야 한다. 

난 구독자가 10명인데... 하루 방문자가 100명인데..

내가 이렇게 까지 열심히 할 필요가 있나?? 

그런 생각하지 말고 내가 아는 모든것을 주고, 

내가 해줄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주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러면 손해가 아니냐고? 

오늘!! 만 봐서는 손해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같은 컨텐츠를 보는 사람들은 꾸준히 누적되어 

결국에는 몇만명이 될수도 있고, 

그리고 수익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높아진다.

 

 

 

손해보는 장사를 지속적으로 하는것 

그것이 온라인 컨텐츠 시장에서의 해법이다. 

블로그나 유튜브나 틱톡이나 다 마찬가지이다. 

그 컨텐츠로 하루아침에 빵~ 뜨는 것이 아니라

개떡같은 것에서 조금씩 조금씩 개선하며 

더 좋은 컨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노력들이 쌓이고 쌓인 것이다. 

야 영상 10분짜리 하나 만들어서 몇백 몇천만원씩 받는게 말이되냐!!! 하지 말고

그 단계에 돌입하기 까지 

수많은 날들을 손해를 계속 보면서 자신의 노력을 갈아 넣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 

 

 

예술가의 영역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 있지만,

온라인 컨텐츠의 법칙과 비슷한것 같다. 

수익이날지, 아니면 그냥 봐주고 사랑해주는 관람객이 있을지 없을지

얼만큼의 아웃풋이 나올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서 갈고 닦아가면서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누군가가 그것을 알아봐 주기까지 

몇년이 아니라 수십년이 걸리고, 

심지어 반고흐처럼 죽고나서야 빛을 보는 작가들도 많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이렇게 

이득을 보려고 덤비지 말고 

무엇이든 내가 가진 생각들을 다 넘겨줘야 하는 영역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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