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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토이 기획 - 세계관, 내 캐릭터가 살고 있는 세상

이야기, 아트토이 공방

by 정 작가 2023. 12. 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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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장르의 창작을 하건 세계관의 구축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단편적인 회화나 순간을 잡아내는 사진과 같은 영역이어도, 

그런 작업을 하기 전에 세계관이 있어야 한다. 

만약 작가가 어떤 특별한 세계관의 설정 없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면

현재 그 작가가 살고있는 현실인식과 그 세상 자체가 그 작품의 세계관 인 것이다. 

 

 

작가의 작품 활동이 길어지면서 작품이 변화하는데, 

그것은 작가의 스킬이 늘고, 아이디어가 바뀐것도 있지만

그 작가의 세계관의 차이와 변화, 인식의 변화가 만들어낸 변화 이기도 하다. 

인간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인지할수 없다. 

오감을 통해서 받은 정보를 뇌 안에서 다시 재구성할 뿐이다. 

바로 옆에서 같은 정보들을 받아 들인다고 해도 

각각의 사람들은 이미 구축된 프로세스와 알고리즘이 다르다. 

그것은 그동안의 경험과 그 경험을 처리하며 얻고 쌓인 프로세스이다. 

같은 정보가 그 프로세스를 거쳐가면서 

우리는 다른 인식을 하고, 다른 감정을 얻고,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 

우리는 그렇게 우리가 창조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소설을 쓰건, 회화를 하건 웹툰을 그리건 세계관은 중요하다. 

그것을 먼저 고려하지 않으면 캐릭터가 아무리 확실해도

땅이 없이 바다에 둥실둥실 떠 다니는 것 처럼 부유하게 된다. 

캐릭터가 생동감있게 자기 역할을 하려면 마냥 파도에 떠밀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닷을 내리고 위치를 인식해야 한다. 

어디가 위아래이고, 동서남북인지 

그리고 나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를 인식해야 한다. 

그런 것없이 만들어진 창작물은 일관성이 유지되지 않는다. 

본인은 유지하려고 해도 세상이 변하면서 일관성이 유지가 안된다. 

나는 동일한 곳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고 해도

나를 둘러싼 바닷물이 파도를 따라 이쪽 저쪽으로 나를 밀고 다니기 때문이다. 

세상과 나의 작품을 동시에 생각해가며 상대적으로 포지션을 정해야 한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연출은 일부러 혼동을 일으키고 멀미를 일으킬 정도로 카메라를 흔들어 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그런 연출을 한 것이 아니라면 

아무도 그것을 멋지다고 말해주진 않을 것 이다. 

 

세계관은 정말 천재라면 완전한 세상을 혼자 창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지의 제왕의 톨킨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의 창의적 세계관도 사실은 수많은 유럽의 문화와 신화를 섞어 조합한 것이고

그 캐릭터들의 사고방식은 당시의 사람들의 상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선악에 대한 개념이나 목표설정 같은 것들이나

캐릭터마다 사랑이나 우정이나 그런것을 중요시하고 

악당들은 무시하고 그런 관념역시 그 시대상을 반영한다. 

 

 

완전히 창의적인 것만이 좋은 것도 아니고,

완벽한것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세상이 통째로 흔들리지 않고 닷을 내려 고정되려면

세계관을 고민해보고 구축하는 것을 우선시 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 캐릭터는 변화해도 된다. 

살다보면 무언가를 배우고 생각이 바뀔수도 있지. 

하지만 세계관은 그렇게 쉽게 바뀌어서는 안된다. 

고정된 무언가가 되어 뿌리처럼 박혀 있어줄 디테일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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