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테헤란로 복요리 맛집 - 수현복집

맛있는 이야기

by 정 작가 2016. 6. 10. 21:50

본문

728x90

오늘은 테헤란로 골목길 안쪽에 숨어있는 맛집을 다녀왔습니다. 


르네상스 호텔 뒷편, 정확히는 영동전화국과 신라스테이 바로 뒷편에 자리 잡고 있는 수현복집입니다. 


깔끔한 외관에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수조에서 놀고 있는 복어들입니다. 


복국에 들어있던 그런 조그만 복들이 아니라 얼굴만한 복어들이 아주 활발하게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 


복어 상태가 너무 좋아서 음식을 마주하기 전부터 마구마구 기대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얘들아... 내가 곧... 너희를... 미안....




이런 고층빌딩 숲들 뒷편은 빌딩의 그늘 아래 왠지 더 아늑한 것 같은 기분입니다. 


울창한 숲속 안에 들어 있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저는 이런 느낌을 좋아합니다. 





매장안은 깔끔하고 단정합니다. 


일본 요리집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어떤 요리를 고를까 하다가, 과감하게 A코스를 주문했습니다. ㅎㅎㅎㅎ


코스중에 가장 싸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ㅎㅎㅎㅎ






처음으로 복껍데기인 유비끼가 나왔습니다. 


간장을 베이스로 한 상큼한 소스에 무쳐 나왔는데, 


쫄깃한 식감도 좋지만, 무엇보다 소스가 아주 궁합이 잘 맞네요. 


처음 에피타이저 처럼 접한 음식이지만, 바로 이집은 요리를 잘하는 집이구나 하는 느낌이 확왔습니다.



사장님이 복어가 칼로리는 낮고 고단백이라서 아주 영양만점이라고 설명을 해주십니다. 

 




반찬은 가지수가 많지는 않지만, 하나하나 깔끔하고 맛깔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복요리들이 담백한 것들 위주이기 때문에 약간은 짭쪼름한 것들로 구색을 맞춰놓은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나온것은 마와 해삼내장을 섞어주신 음식입니다. 


살짝 비릿한 향기가 돌지만 감칠맛이 올라옵니다. 


입안에서 싸사름한 맛이 혀를 자극합니다. 






그리고 식감에 놀란 두부튀김입니다. 


평소에 먹어본 두부튀김이 아니라, 연두부를 튀긴 것이라서 매우 매우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그리고 이집은 간장소스를 정말 잘 쓰는 것 같습니다. 


짜지 않으면서도 딱 적당한 간장소스가 두부의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기분 좋게 만들어 줍니다. 




아주 투명한 한지처럼 얇게 뜬 복 사시미 입니다. 


꼬들꼬들한 식감이 아주 좋고요, 사장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미나리와 파채를 함께 싸서 먹으면 


풍미가 아주 좋습니다. 







복가라아케입니다. 


가라아케는 치킨으로만 하는 건줄 알았는데, 복으로 만든 가라아케는 처음 먹어봅니다. 


워낙 복 자체가 살이 단단한 생선이라서 튀김으로 해도 잘어울리네요. 





옆에 복껍질들도 같이 튀겨주셨는데,


이거 정말 맛있어요. 


돼지 껍데기나 오징어보다 훨씬 식감이 좋습니다. ㅎㅎㅎㅎ


물론 비싸겠지만, 마음같아서는 영화볼때 잔뜩 잔뜩 복껍떼기 튀김을 들고가서 씹으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복불고기~~~


이제부터 본격적인 식사같지요?


조금 매콤해 보이는 소스였는데, 실제로는 전혀 맵지않고 담백했습니다. 


신선한 야채와 복어 살들이 함께 어울어져서 아주 좋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늘 코스 중에서 복불고기가 제일 좋았어요. 


저희 어머니가 아구찜을 아주 좋아하시는데, 나중에 모시고 와서 복불고기 단품요리를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리는 사장님이 나오셔서 지리는 2가지 형태가 있다고 고르라고 하십니다. 


하나는 일식 스타일인데, 간이 거의 없고 담백한 복 국물을 즐기는 것인데, 


앞서 나온 간장소스에 샤브샤브처럼 찍어 먹는 스타일이고,



또 하나는 한국식 복국스타일로 약간 간이 되어 있다고 하십니다. 


저는 아까 먹었던 간장 소스들이 너무 맛있어서 일식 스타일로 부탁 드렸습니다. 




역시 소스맛은 일품이었고, 복어 뼈에 붙은 살까지 쪽쪽 빨아 먹으며 담백한 지리로 코스 요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아 배부르다~~ 하고 배 땅땅 두드리고 있었는데, 남은 국물로 죽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신선한 달걀을 풀어서, 아까 남은 복지리 국물로 담백한 죽을 끓여 주십니다. 


뭔가 국물도 담백하고 해서 샥스핀 먹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마무리로 직접 담그신 수정과를 한잔 들었습니다(사진이.. 흔들렸네요....ㅡ.ㅡ 지송..)


코스를 먹는 동안에 식당이 아니라 요리집이구나. 


접대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중에 부모님 모시고 가족모임으로 꼭 다시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오면서 요리가 다 너무 맛있다고 말씀드리니, 무려 19년 경력의 실장님이라서 실력 하나는 최고라고 하시네요~



테헤란로 주변에서 깔끔한 복요리를 찾으시거나, 가족모임 할 곳을 찾으시면 추천 드립니다.




다가오는 주말도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셔요~~


728x9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