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봤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파인애플이 과일을 윗 부분을 잘라서 땅에다 심어두면 또 땅속에 고구마처럼 파인애플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장난 하는 거 아니야... 하고 잊어버렸었다.
평소에 과일을 많이 사는 편은 아닌데 어쩌다 파인애플이 통째로 하나 생겼다.
잘라서 맛있게 먹고 나머지 껍질들을 버리려다가
예전에 들었던 그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났다.
마침 얼마 전에 식물 하나가 죽어서 빈 화분이 있었다.
속는셈치고 파인애플 윗 부분을 화분에 심었다.
그리고 물을 주고 잊어버리고 있었다.
한 이주 정도 지났을까?
원래 달려있던 머리카락 같은 풀 부분이 다시 들어서 죽어 가길래
역시 그러면 그렇지.. 그렇게 짤라서 심어 놓는다고 또 나면
파인애플 무한리필 해서 먹을 수 있을 거 아니야.. 그게 말이 돼...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원래 있던 풀 부분은 다 죽어서 말랐지만,
안쪽에 새싹처럼 새로운 심지가 위로 뚫고 올라 오기 시작했다.
정말로 잘라서 먹고 남은 파인애플 뚜껑이 뿌리를 내리고 도 다른 도약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뭔가 뭉클 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최근에 실패를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끝났다.. 실패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어쩌면 한번 더 기회가 남아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 한 번이 아니라 수십번 기회가 더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기회가 남아 있지 않다고 단정 짓고 포기해 버린 건
사실 귀찮고 힘들고 두려워서
스스로가 포기한 거에 불과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안 되는 것은 없다.
다시 시작하고 더 노력하면 된다.
이 파인애플이 열대지방이 아닌 우리집에서 제대로 된 열매를 맺지는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냥 하나의 화초처럼 계속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내~~
고마워~~
나도 힘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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