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토이 웹툰 작가 일기 -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내가 되고 싶은 존재가 투영되어 있다.

우리 딸은 한참 티니핑을 좋아하다가,

요즘에는 산리오의 마이멜로디 좋아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입니다.

그래서 집에 장난감, 열쇠고리, 인형, 물통, 가방, 우산...... 등등이 있습니다.

왜 마이멜로디를 좋아하냐고 물어 보니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귀엽잖아~ 라고 대답 합니다

 

 

우리 아들은 슈퍼마리오를 보고 나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쿠파 입니다. 

마리오나 귀여운 친구들도 많은데, 왜 쿠파가 가장 좋냐고 물어 보니

걔가 제일 힘이 세 보인다고 하네요.

한글 용사 아이야도 좋아하고,

천공의 성 라퓨타의 [오무]도 좋아합니다. 

못생기지 않았니?? 무섭지 않니?? 라고 물어보니

아니야 얘가 제일 세보여. 라고 하네요. 

 

 

흠.....

 

그래도 이유가 명확 해서 좋네요. 

어른들은 무언가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있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면 명확한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느낌이 좋아서?

이런 두루뭉실한 대답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캐릭터가 좋아지는데 어떤 인과 관계가 있는 걸까요?

우리 딸이나 아들 같은 케이스를 보면

내가 되고 싶은 무언가를 투영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나는 귀여운 사람이 되서 사람들에게 예쁨을 받고 싶다.

그리고 이 캐릭터가 그런 내가 되고 싶은 존재와 닮아 있다.

나는 힘이 세고 강해져서 무엇이든 잘하고 싶다.

그리고 이 캐릭터가 그런 내가 되고 싶은 존재 와 닮아 있다.

 

 

어쩌면 어른들도 마찬가지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유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과 닮아 가고 싶어서

명품이나 브랜드 상품을 소비 하고

똑똑하고 창의적인 사람들을 닮아 가고 싶어서

특종 최첨단 IT 기기들을 구매하고

무언가 내가 되고 싶은 존재를 투명한 캐릭터를 좋아하게 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은데..

어쩌면 캐릭터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나 자신의 미래의 꿈꾸는 모습을 사랑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