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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토이 기획 - 언어는 인식을 가능하게 하지만 경계를 만들고 생각을 가둔다.

이야기, 아트토이 공방

by 정 작가 2023. 12. 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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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상태에서 모든 입장은 고정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 한다.

그런 입자들이 원자나 분자로 고정 되는 것

그리고 더 거대한 구조의 복합체가 되는 것,

거기에 의식이 더해져 생명이 되는 것. 

그 모든 과정에는 아직 인간이 풀지 못한 신비가 있다. 

 

계속해서 유동 하고 있는 입자 상태의 것들로 고정된 물체를 만든다니..

그리고 고정된 구조를 유지하는 중간에도

입자의 영역에서는 계속해서 흘러가고 움직이고 있다. 

양자역학과 거시세계의 역학의 통일은 아직까지 모호하다. 

 

오늘 문득 든 생각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고 판단 하는 방법에 열쇠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는 순수하게 태어나서 말 그대로 천지 분간을 하지 못 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인식하지 못 한다.

먹는 것인지 먹지 못 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사람인지 아닌지도 구분 하지 못 한다. 

시간이 지나면 좋은 것과 쉬운 것을 구분 하기 시작하고

엄마 아빠와 먹는 것과 먹지 못 하는 것을 배운다.

그 배움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언어라는 것의 개념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세상을 이해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정말로 세상을 이해한 게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이 서로간의 소통을 위해서 구분한 경계선을 배우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단어와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은 

인간 그 자체를 이해 하는 것이 아니다. 

저렇게 생기고, 이런 저런 특징과 행동을 하는 동물을 인간이라고 해. 

인간과 아닌것의 경계선을 배우는 것이다. 

그래서 그 안의 것들은 인간, 밖의 것들은 다른것이 된다. 

사과를 배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사과 그 자체를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행위가 아니다. 

모양과 맛과 색 등등을 통한 사과라는 특징으로 경계를 짓고

그 밖의 것들과 안의 것들을 나누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는 법은 모두 다 이런 식이다.

인간이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감정을 교류 하고

느낌을 교류 하고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식으로 소통 했다면

인간은 지금과 전혀 다른 동물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돌고래나 어떤 식물이 방금 내가 말한 것과 같은 식으로 소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여간

인간은 언어라는 도구를 선택하여 지금의 문명을 만들었다.

그로인해서 사고 하는 방식과 생각의 한계가 생겼다.

무엇이든 구분 하지 못하면, 경계를 만들지 못하면

인식을 할 수 없다. 

모호하고 인식을 할 수 없는 것은 다룰 수 없고, 대응 할 수 없다.

어쩌면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입자들의 움직임은

그렇게 경계를 짓지 못하게, 계속해서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으로 남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입자의 세계를 이해 하려면

지금의 인식 방법을 넘어서는 인식 방식을 추가 해야 할 수도 있다.

4차원의 시공간 이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인간은 그 틀을 넘어서야 한다. 

 

 

인간은 언어라는 도구 덕분에 성장했지만,

그 때문에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언어 덕분에 풍요를 얻었지만, 언어 때문에 불행하다. 

경계를 만들면 밖이 생기고

밖이 생기면 적이 생긴다. 

구분지을 필요가 없는 것들을 구분지어서 

적이 생기고 다툼이 이어진다. 

인식하기 위해서, 내 머릿속을 명료하게 하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끊임없이 구분짓고, 순위를 정하고, 좋고 나쁨을 판별한다. 

항상 최선을 욕구하고 현실과의 괴리에 불행해 한다. 

나의 현실이 최선이고 행복이더라도 또 다른 것을 욕구 한다. 

 

 

예술이 해야 할일. 

그 경계를 지우거나 모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전에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는 것들에게 아름다움을 부여하는것. 

상위문화와 하위문화로 나뉘어 

다들 다른 것을 욕구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위문화라 부르던 것들도 이렇게 재미있고 아름다운 것입니다라는 

생각의 확장을 만들고 생각의 경계를 확장하는 것. 

우리의 인식의 틀을 늘릴수 있는 만큼 늘리고 또 늘려서

우리가 활동하고 생각할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것.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고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생각을 갖게 하는것. 

그게 나의 꿈이고 나의 예술이다. 

쓸데없이 거창한 하루의 시작이지만, 

재미있는 하루도 있듯이 위대한 하루도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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