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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트레이딩 일기 20240123 - 사자와 사슴

트래이딩 룸

by 정 작가 2024. 1. 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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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서 요즘 승률이 더 좋아지고 있다.

어떤 부분에서 개선점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일단 예전에는 계속 조마조마했는데,

좀 더 여유가 생기고 마음이 편해졌다.

단순히 트레이딩을 해온 기간이 오래되면서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늘도 진입 타이밍을 기다리면서 차트를 째려보고 있는데..

문득 예전에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봤던 

덤불 뒤에 숨어서 가젤들을 사냥하기 위해 웅크리고 있던 사자 생각이 났다.

먹잇감들을 살펴보면서

그 먹잇감들이 실수를 하거나 방심하는 타이밍을 기다리는 것이다. 

만약 가젤 무리 중에서 약해 보이는 녀석이 뒤쳐지는 순간이 온다면

사자는 순식간에 달려 나가 먹기를 취할 것이다. 

물론 사자의 나를 비유하는 건

너무 과하게 멋진 표현이다.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한 나이지만

먹잇감을 노려보면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비슷하다는 말이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한참을 기다렸다. 

아직도 아닌 것 같아서 계속 기다렸다. 

그리고 해가지고, 밤이 와서 

잘 시간 즈음에는 신규로 포지션을 잡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에

모니터를 끄고 잠을 자러 갔다. 

그리고 그때 아...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들어서 승률이 좋아진 이유,

그리고 심적으로 여유가 생긴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트레이딩은 인내심이 많이 필요하다.

참고 또 참아야 한다.

그런데 고수와 하수의 차이, 승률의 차이를 가르는 건

언제 찾는가의 차이인 것 같다. 

물론 나는 아직 고수가 아니다. 

그리고 모든 매매 스타일의 이 말이 맞는 것도 아닐 것이다.

내 주변에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같이 대화를 나눠 보고,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물어보고 싶은데

아직은 트레이딩을 함께하는 친구들이 없다. 

이 글을 보고 전업으로 트레이딩을 하시는 40대 아저씨가 있다면

만나서 수다도 떨고 커피도 한잔하고 하는 친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여간.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승률이 좋은 사람 이건, 좋지 않은 사람이건, 

말 그대로 고수 이건, 하수 이건,

트레이딩을 하려면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언제 어떤 상황으로 기다리는지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지금보다 트레이딩 승률이 낮을 때는

거의 늘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를 기다렸다. 

내가 원하는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기를 기다렸다. 

냉수 떠놓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듯이

계속해서 기다리고 마음 졸이고, 또 기다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러다가 내가 생각한 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좌절했다.

그런데 요즘 내가 매매하는 것을 잘 들여다보고 있으면

기다리기는 기다리는데,

포지션을 들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진입해야 할 최적의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 

승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을 만한 근거들이 몇 개 모일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그런 기회는 아주 빈번하게 오지 않는다. 

모든 기회를 내가 다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놓칠 때도 많다.

그러면 또 다음 신호가 오기까지 기다리고 기다린다. 

포지션에 들어가면 아주 오랫동안 유지 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수익을 보고 나면 만족하고 익절 한다.

그리고 또 다음 기회를 기다리고 기다린다.

 

 

예전에 나의 매매와 지금의 나의 매매.

둘 다 기다리고 기다림의 연속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기다리다 보니

늘 걱정되고 조바심 나고 잠도 잘 자지 못했다. 

지금은 기다리더라도, 그리고 실수를 하더라도

기회비용을 놓치는 것이지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손실이 생기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기다릴 수 있고

잘못된 판단이나 실수를 할 가능성 줄어드는 것 같다. 

덕분에 승률도 오르고 매매 횟수 자체도 예전에 비해서 많이 줄었다. 

 

 

앞서 언급한 사자의 비유에서 이 생각이 났던 이유는

예전의 나는 사슴이었다. 

늘 쫓기고 있었다. 

시장의 움직임을 피해서 요리조리 도망다녀야 했다. 

그래야 수익을 얻거나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순풍을 기다리고 역풍이 오면 도망쳐야 했다. 

역풍을 몸으로 맞는 순간 모든것이 부숴지기에

도망치지 못하면 죽는다.

그런 상황 속에서 매매를 하다보니 

늘 조바심나고 무섭고 두려웠다. 

마음이 편안할 수가 없다. 

 

 

 

최근의 나의 매매는 사자가 된것 같다. 

앞에 지나가는 수많은 먹잇감들이 있지만

그 중에 모든것을 내가 잡을수도 먹을수도 없다. 

그걸 다 먹으면 내 배가 터져버릴 것이다. 

쓸데없는 욕심이라는 것을 안다. 

내가 먹을 만큼만 먹으면 되지 욕심을 내 봐야 힘들기만 할뿐이다. 

노려보고 있다가 제대로된 사냥 기회를 포착한다. 

그것을 설령 놓친다 해도 다음 기회를 노리면 된다. 

 

 

같은 차트를 보고, 같은 보조지표를 보며

같은 매매법을 이용해서 사고팔고를 하고 있지만

이 마인드의 전환이 생기자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바뀌었다. 

축구에서 볼 점유율이 높아져야 하는 것 처럼

트레이딩에서도 포지션을 들고 있는 시간은 쫒기는 시간이다. 

진입 타이밍을 노리는 시간이 공격을 하는 시간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돌리기를 하는 상황에서

수익을 취하기 위한 게임을 하는 것이다. 

폭탄을 오래 들고 있는 전략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나의 이야기가 진리이고, 

트레이딩을 잘 하려면 무조건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맞는 매매법이 이렇다는 것이다. 

나는 이 방법으로 승률의 상승을 가져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또 본인의 매매법을 찾아야 한다. 

예전보다는 조금 더 나아진 내 모습이 뿌듯하다. 

꿈에 한발자국 더 가까워진다. 

아직도 저 멀리 있지만 확실히 이 방향이라는 것은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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