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에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올라 오셨다.
간만에 서울과 근교 나들이를 본격적을 했다.
마치 해외여행에 와서 코스를 도는 것 처럼 꽉찬 일정을 보냈다.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는데,
계속 마음 한구석에.. 아... 숙제를 해야 하는데... 숙제...
하는 생각이 뒷덜미를 잡아 당기는 것 같았다.
나에게 있어서 숙제라는 것은
블로그 포스팅 5개.
소원노트 1장 쓰기.
하루의 운동.
이 세가지는 무슨일이 있어도 지킨다!!! 라고 다짐을 해 놓은 상태였다.
가족끼리 여행을가도, 친구들과 약속이 있는날도
어떤 일이 있어도 그것을 지켰다.
힘든 몸으로 졸음이 눈꺼풀을 찍어 눌러도
호텔방 구석에서 불편한 소파에 높이도 안맞는 테이블에 쭈그리고 앉아서 숙제를 했다.
그리고나면
뭔가 의미있어거나 좋은 글이 써 진것도 아니면서 뿌듯해 했다.
그날 다른 안좋은 일이 있었더라도
나는 오늘 숙제를 마무리 했다~~ 라면서 오늘도 알차게 보냈다고
스스로를 대견스러워 했다.
그렇게 지낸지 거의 200일 정도가 된것 같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하루 운동을 쉬고나면 그렇게 몸이 찌뿌둥 하다던데..
나도 그런건가...
물리적으로 숙제를 할수 없는 상황이 되니 그렇게 찜찜할 수가 없었다.
예전에는 특급 호텔에 헬스장과 사무용테이블 같은 것들이 구비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아니... 여기까지 여행을 오고 놀러 왔으면..
좀 쉬엄쉬엄 하지..
이렇게 까지 운동을 하고 업무를 봐야 하는거임??? 뭐 그렇게 빡빡하게 살아.. 했었다.
하지만 나는 물론 그런 레벨의 삶을 살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아마도 본인의 루틴을 깨는 것 자체가 싫었을 것이다.
그리고 돈 많이 벌고 성공한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루틴속에 운동과 글쓰기나 컴퓨터로 하는 일들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들이 그것을 필요로하고 원해서
호텔은 그런 최 상층 손님들의 취향에 맞춰서 인테리어를 해 놓은 것이다.
나 같은 손님 말고, 그들의 루틴을 지키는 손님들 말이다.
나는 지금 내 삶과 행동에 중독되어 있는것일까?
이 단순 반복 행위들을 하지 못해서 뒷덜미가 당기는 이유는
중독되어 필요한 타이밍에 도파민이 나오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긍정적 열차 괘도에서 이탈하려는 나에 대한 비상신호가 울리는 것일까?
다시 원상태로 복귀한다.
그리고 나는 나의 루틴을 지킬수 있을 만큼의 여유.
어느 상황이 되어서도 그것이 더 먼저가 될수 있을만큼
나 자신이 가치있어 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가서 두세시간은 평소의 두세시간과 달리 비용이 많이 든다.
비행기과 이런 저런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일상에서 두시간이 20000원의 가치라면
파리로 여행가서 두시간은 20만원의 가치 일 것이다.
그래서 아까워서 무리해서 놀고, 무리해서 일정을 짠다.
그로 인해서 피곤하고, 여유를 즐길수 없다.
다른 많은 것들이 뒷전으로 밀린다.
하지만 나의 컨디션 조절이 더 중요하고 그 나의 2시간이 200만원인 사람이 있다면
2000만원, 2억인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도 무리해서 여행을 할까?
아니면 자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루틴을 유지할까?
호텔에서 운동을 하고, 여행중에도 책을 읽고,
라운지에 앉아서 노트북을 펼치는 사람은
파리 여행쯤이야 다음주에 또 놀러와도 되는 푼돈이고,
지금 당장의 나의 판단으로 인해 얻는 수익은 몇시간에 몇천만원이 왔다 갔다 할수도 있다.
나는 나의 루틴을 유지하고 그것을 주변인들에게 방해받지 않기위해서
나의 가치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의 루틴을 최우선시 하더라도 꼴값떠네... 가 아니라.
쟤는 그게 중요해~ 우리가 비켜주자~ 이해해주자~
할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는 나의 가치를 끌어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중독이 아니라,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을 반복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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